사명대사 입적 400주년 추념행사를 제안하며

작성일
2009-09-07
작성자
김영기 의원
조회수 :
7070
<사명대사 입적 400주년 추념행사를 제안하며>

존경하는 밀양시민 여러분 !
그리고 친애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
아울러, 시정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집행기관 공무원 여러분 !
안녕하십니까? 김영기 의원입니다.

우리를 애타게 했던 기나긴 가뭄도, 유난히도 길었던 지루한 장마도, 그리고 한여름의 무더위도 어느 듯 한 풀 꺾이고 가을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세월은 또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내년은 구국의 영웅이자 우리 밀양시민의 정신적 표상이신 사명대사의 입적 400주기를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유구한 세월 속에서도 우리들 가슴에 민족의 혼불을 밝히신사명대사의 입적 400주년과 관련하여 자유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민족이 참혹한 전란에 휘말려 비운을 겪고 있을 때 사명대사께서는 겨레의 앞길을 밝혀주는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대사께서는 1544년 우리 밀양 땅에서 태어나 민족의 가장 참혹한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의 한 가운데서 결사항쟁의 정신으로 의병을 이끌고 평양성탈환, 울산성 전투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당시 일본 집권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의 회담을 통해 포로 송환 등 전후처리를 마무리 짓고 평화외교의 틀을 구축하는 등 도탄에 빠진 백성과 나라를 구하고, 1610년 합천 해인사 홍제암에서 입적하셨습니다. 이러한 대사의 숭고한 업적은 이순신장군과 필적할 수 있을 만큼 실의에 찬 민족의 앞날에 큰 위안과 용기가 되었습니다.

대사가 입적하신지 400년이 지난 지금도 밀양 표충사는 물론 금강산과 묘향산 등 북한지역에 이르기 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에서 대사를 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국의 영웅이자 임란극복의 주역으로서, 대사의 업적은 유교중심의 조선사회에서는 이순신장군 등 양반 출신 선열들에 비해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지 못했고, 오히려 민중들 사이에 많은 설화로만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오늘 날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순신장군에 대해서는 민족의 영웅으로 폭 넓은 연구와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는 등 추모의 열기가 국민들 사이에 고조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위대한 사상가요 문인이며 충의정신의 표본이었던 사명대사의 숭고한 사상과 업적은 아직도 그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밀양은 대사께서 태어나신 곳으로 해마다 아리랑대축제를 통해서 대사의 󰡐충의 정신󰡑을 기리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전국 곳곳에서 학술단체를 중심으로 대사의 업적을 기리고 재조명하는 노력들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대사의 입적 400주기를 맞는 내년을 기점으로, 우리 밀양시가 민족적 영웅으로서 대사의 업적과 정신을 드높이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나가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민족 고난의 역사 속에서 󰡐영웅 설화󰡑 형식으로 윤색되어 전해지는 대사에 대한 진면목을 재발견하는 학술적 연구는 물론 다양한 추모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쳐서 종교를 초월한 민족의 영웅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야 말로, 우리 밀양시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국론분열과 지역·계층 간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국민통합의 역사를 열어가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집행기관에서는 구국의 영웅으로 정의와 평화의 정신을 실천한 사명대사의 고귀한 정신이 시대를 넘어 자손만대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리면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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