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의 체계적인 전승과 전담부서 설치를 촉구하며(제161회 제1차본 130516)

작성일
2013-05-16
작성자
김상득 의원
조회수 :
4940

존경하는 박필호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엄용수 시장님과 공무원 여러분!

본 의원에게 5분 자유 발언의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상득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밀양아리랑을
밀양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브랜드로 개발하고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한
체계적이고 특색 있는 개발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아시겠지만
지난 2012년 12월 6일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아리랑 선점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과열경쟁으로 예산 중복 투입과 원조 경쟁으로 아리랑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리랑의 관광 브랜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아리랑을 재인식하고 활성화하려는
선의의 경쟁이 붙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네스코 지정 이후 현재까지 우리 밀양시에서는
밀양 아리랑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정적인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는 여론이 시민들로부터 확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우리 시가 밀양아리랑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재탄생 될 수 있도록

밀양아리랑 문화개발 담당 부서를 신설해서
체계적으로 인프라 확충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난해 문화재청에서는
'무형문화재 아리랑 전승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지금 3대 아리랑의 고장을 비롯해
아리랑 보유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활성화 방안은
'아리랑 국가무형 문화유산 지정',
'아리랑 아카이브(정보 저장고) 구축',
'아리랑 상설 및 기획 전시',
'아리랑 국내외 정기공연 개최',
'아리랑 학술조사 및 연구 지원',
'지방자치단체 아리랑 축제 지원' 등이며,
2017년까지 총 3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정선군은
지난 해 12월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 당일
정선에서 정부 차원의 축하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부터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에
전문배우를 상임단원으로 채용,
연간 290 회에 달하는 정선아리랑극을 공연하는 등
아리랑 원조고장으로서의 위상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경시는 지난 1월 28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국립아리랑박물관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열어
국립아리랑박물관 건립을 공식 거론했습니다.
문경시는 올해부터 3년간 사업비 1,200억 원을 들여
문경읍 진안리 일대 부지 (1만3000여㎡) 에
아리랑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남 진도군은 지난 1월 지식경제부에
'민속 문화 예술특구' 지정을 신청했으며
'진도아리랑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도군은 지난 3월 28 ~ 29일 진도 소재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진도아리랑의 보존과 진흥'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밀양시에서는
밀양아리랑 문화재단 설립 추진의사만 밝히고 있을 뿐
밀양아리랑을 전승 발전시키는데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록보존에서도 밀양 아리랑은
현재 채록된 가사도 100 여 수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각 지역에서 채록한 가사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정선아리랑이 8,700여 수, 진도아리랑이 777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연구실적입니다.

또 밀양의 경우 밀양아리랑 단독 가사집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간된 적이 없습니다.
단지, 지난 2010년 밀양시에서 펴낸 밀양민요집에
다른 민요와 함께 수록되어 있을 뿐입니다.
현재 밀양 아리랑의 연구보급 실적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박필호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엄용수 시장님과 집행기관 공무원 여러분!

그 동안 유네스코 등재 이후 각 언론에서는
밀양에는 밀양 아리랑이 없다는 가십 기사거리로
넘쳐 났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표방하는
우리 밀양시의 부끄러운 현주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밀양 아리랑의 활성화는
우리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방관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밀양아리랑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발전적인 전승체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다른 고장에서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를 선점하기 이전에
밀양에서도 지역의 대표적 문화 컨텐츠로 육성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밀양아리랑 만의 풍부한 소재 개발과 홍보,
문화관광과 연계한 발전 전략 수립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합니다.

밀양아리랑에 대한 전승 노력이 불모지나 다름없지만
다행스럽게, 현재 밀양아리랑파크 조성이 추진되고 있고, 특히, 지난 4월 16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밀양아리랑보존회가 발족하게 되어
올바른 전승 노력에 있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앞으로 밀양아리랑 문화 컨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밀양아리랑 가사집 발간과
공연을 하는 더 많은 창작자들이 발굴되어져야 하고,
다양한 계층에 의한 가사집이 만들어져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 매년 개최되는
밀양아리랑대축제와 밀양아리랑학술대회,
밀양시티투어에서의 밀양아리랑배우기,
영남루에서의 밀양아리랑 상설공연 등과 같은
다양한 공연과 기획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밀양아리랑의 문화적 독창성을 되살려
다시 오고 싶은 도시, 한번 와 보면 기억에 남는 도시로 발전 시켜야 하고,
밀양에 오면 어디서든지
밀양 아리랑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밀양이 밀양아리랑의 고장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시 이미지를 다각도로 창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전담부서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밀양아리랑 특구 지정과 도지정 무형문화재 등록, 보유자 지정 등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아리랑의 도시로서
밀양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문화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밀양을 세계적인 문화명품도시로 발전시켜 가는데
다함께 정성을 모아 주시길 간절히 염원하면서
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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