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참모습에 대하여 고민하며...(2008.07.24)

작성일
2008-07-24
작성자
박필호 의원
조회수 :
6174
《의회의 참모습에 대하여 고민하며 ...》

존경하는 김기철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박필호 의원입니다.

지금 우리 시민들은 고유가에 고물가 저성장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어도 살림살이는 모두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지금 우리 지역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765킬로 볼트 북경남 초고압 송전선로가 우리 밀양을 관통하려는 지역의 현안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시의 행정은 시민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예산은 낭비되고 있지 않는지 항상 정책적 대안을 찾고 견제기능에 충실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얼마전'의회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제목과는 거리가 먼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 의원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의원이라면 누구나 의정단상에서 발언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회에서의 발언은 무책임하게 내 뱉는 개인의 넋두리가 아니라 절제되고 정제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의정활동의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그 만큼 의원의 말 한마디는 신중해야 하고 또한 그 책임이 무겁습니다. 본 의원도 의회 본연의 의무와는 별개인 이런 소모적 논쟁을 펼치는 것이 시민들에게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만 잘못된 발언에 당당히 해명하고, 사실과는 다른 의혹이 없어야겠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의장도 본인이 하고 싶고, 상임위원장도 본인이 하고 싶어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은 인정하지 못한 사람이 제 욕심이 채워 지지 않는다고 해서 어떻게 투표를 통해서 새로 선출된 후반기 의장단에게 감투욕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업무추진비를 거론하며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부정할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본인이 참여한 상임위원회에서 같이 심의 의결한 예산마저도 이제 와서는 시장의 발목을 잡는 잘못된 예산 심의라고 말할 수 있는지 참으로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그것이 정녕 잘못된 예산 심의였습니까? 그렇다면 본인은 그 책임이 없습니까? 반대로 100% 원안 승인된 예산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습니까? 시장의 손목을 잡아줬다고 잘된 것이라고 말해야 되지 않습니까?
편성된 예산에 대한 심의 의결권은 의회 고유의 권한입니다. 편성된 예산은 그 타당성을 기준으로 심의 의결하는 것이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손목을 잡고 하는 문제가 아님을 잘 알면서도 그렇게 의회 본연의 역할을 부정하고 밀양시의회와 의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흔히 말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계산으로 하는 말이요. 둘째는 머리로만 하는 말이요. 셋째는 가슴으로 하는 말이라 했습니다. 계산으로 하는 말은 없는 말을 만들고, 머리로만 하는 말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소문을 낳고, 가슴으로 하는 말은 사실이라 할지라도 발언해서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가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말은 칼 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낸다는 영국 속담처럼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을 유추하여 하는 말은 자칫 진실을 왜곡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와 엄청난 파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밀양시의회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김용갑 전 국회의원의 거수기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김용갑 전 국회의원의 어떤 지시나 방침에 따라 거수기 역할을 하였는지 그 분명한 실체를 밝히고 해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즉각 사과하고 발언 내용을 의회 속기록에서 삭제하여야 할 것입니다.

동주공제란 말이 있습니다. 비록 원수지간이라 할지라도 서로 힘을 합쳐 풍랑을 헤치고 물을 건넌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우리 밀양시의회에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관용과 포용이 필요합니다. 포용은 남을 이해하는데서 시작되고, 관용은 이를 받아들이는데서 출발합니다. 아무쪼록 지금의 격랑도 서로가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가서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밀양시의회로서 오직 밀양시와 밀양 시민만을 위하여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남을 탓하지 말고 따지지도 말고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백지장도 맞드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갑시다.

품격있는 우리 밀양시의회, 인격있는 밀양시 의원이 되어 자기 희생의 자세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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