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 발전에 대하여(제152회 임시회 제1차본)

작성일
2012-05-17
작성자
허 홍의원
조회수 :
5741
안녕하십니까? 허 홍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손진곤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저에게 5분 자유발언 기회를 주신데 대하여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엄용수시장님과 집행기관 공무원 여러분, 시민여러분께 항상 의회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가오는 6월은 민족자존과 국가보위를 위한 국난극복에 솔선수범하여 희생하였던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번영의 시대를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 희생을 기리고 보답하는 것은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도리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그 분들에 대한 예우와 지원은 아직도 많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우리 밀양시는 전몰유가족, 미망인, 상이군경 등 1,000여명에 달하는 보훈가족이 있습니다. 밀양시 차원에서 이분들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오늘 본의원은 일제의 한일합방 이후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나라와 백성이 고통 받고 신음했던 암울한 시기에 숭고한 희생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던 우리 밀양 출신 독립유공자 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밀양을 빼놓고 논할 수 없을 만큼 윤세복, 김원봉, 윤세주, 황상규, 고인덕, 손일민, 최수봉, 전홍표, 김대지, 김상윤열사 등 밀양은 수많은 독립열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강렬한 저항정신을 보여 주었던 의열단을 창단하고 주도한 분들도 우리 밀양출신 독립열사들 이었습니다. 밀양출신 독립운동가로서 서훈 받은 분이 63명에 이르고 10여명에 대하여 서훈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훈격이 높은 건국훈장애족장 이상 서훈을 받은 열사만 37명입니다. 이 중 33명의 열사는 밀양시 독립기념관 개관 당시 흉상을 제막하여 그 정신을 기리고 있으나 개관이후 서훈 된 분들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유가족들이 독립기념관에 흉상 추가건립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마저 시에서 예산이 없다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후세들에게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추모사업에 앞장서야 할 밀양시가 너무 소홀하고 홀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밀양시는 지난 2008년 밀양출신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독립운동 성역화 사업으로 독립기념관을 건립하여 운영해 오고 있으나 시설이 부족하고 사료 및 내용도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제라도 밀양시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사료발굴과 고증 작업을 통하여 독립기념관 시설을 보완하고, 동상 건립, 생가지·묘지 정비사업 등 밀양 독립운동사 문화유적을 정비하는 한편 독립운동의 성지 밀양을 적극 홍보하여 그 정신을 계승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와 정신문화에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우리 것이 남의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밀양이 자랑하는 점필재 김종직선생에 대하여 고령군은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산다는 것만으로 고령박물관에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리랑은 무관심 속에 방치하는 사이 중국이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자 뒤늦게 정부와 지자체가 대응에 나서 요란을 떨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입니다.

역사를 바로 알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교훈을 갖도록 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과정입니다. 지방자치시대 지역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 또한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자랑스러운 밀양 독립운동가의 역사와 정신은 후손에게 기리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정신문화 자산입니다. 이분들에 대하여 스스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 등록한 후손에 한하여 일정액의 보훈급여를 국가가 지급하는 것으로 그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밀양독립운동 정신을 재정립하여 그 정신문화를 선양하고, 항일독립운동사에서 우리 밀양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집행기관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을 마련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하면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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