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 보존과 전승 발전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작성일
2011-09-27
작성자
허 홍 의원
조회수 :
6118
존경하는 11만 밀양 시민여러분!
그리고 손진곤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허 홍 의원입니다.

오늘 본의원은
우리 한민족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재인식하면서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알려진
‘밀양아리랑’의 전승 발전을 위한
범시민적 관심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보도를 통해 아시겠지만
지난 6월 중순 중국이
제3차 국가무형문화유산을 발표하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민요와 풍습을 포함시켰습니다.

연변 조선족 자치구의 아리랑과
랴오닝성 톄링시의 판소리, 가야금,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 씨름 등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하니

한민족의 대표적 민속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아리랑을 세계문화자산으로 등록 신청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이 2002년부터 동북공정을 본격화하면서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시도에 이어
우리 무형문화유산 마저 넘본다고 하니
새삼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우리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한민족 대표 민요입니다.

일제 강점기 압제의 세월 속에서도
민족의 수난과 저항을 노래했고,
오늘 날에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아리랑 가락 하나로 한민족임을 일깨우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민족의 노래입니다.

그런 만큼 아리랑을 전승 발전시키는 것은
민족의 자긍심과 값진 정신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중차대한 일입니다.

그러나 정작 아리랑은
국가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중요무형문화재를 지정할 때
종목과 함께 그 기·예능을 지닌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지정하게 돼 있는데

아리랑은 누구를 보유자로
지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어
그동안 무형문화재 지정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내년에 아리랑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키로 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북을 통틀어 아리랑의 종류는
60여 종류에 3600수에 달하는 노래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형식이 없이 불리어지는 것을 포함하면 실제 그 수는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밀양아리랑’은
정선ㆍ진도아리랑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아리랑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밀양아리랑’은 다른 아리랑에 비해
노래 가락이 경쾌하고 발랄함이 넘쳐
꾸밈이 없고 당당합니다.
밀양사람들의 소박하지만 밝고 맑은 마음과
활기 넘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독립운동을 하던 광복군은

신명나고 경쾌한 ‘밀양아리랑’ 가락에
독립의 의지와 희망을 담은 노랫말을 붙여
‘광복군아리랑’을 만들어 불렀을 만큼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
‘밀양아리랑’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밀양아리랑’은 그 정체성이 훼손되고
명맥마저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밀양을 찾아오면
그 어디에서도 아리랑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도로명 새 주소에도
‘밀양아리랑’을 이미지화 하는 관심은 없었습니다.

매년 밀양아리랑축제가 열리지만
정작 축제행사에 아리랑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밀양사람 스스로 밀양의 귀중한 정신 자산을 홀대하고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정선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체계적이고 활발한 전승활동이 이루어져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지역민에게 일체감을 갖게 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ㆍ관광컨텐츠 개발로
지역발전의 기폭제역할 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선아리랑의 경우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로 등록되었고
정선아리랑축제,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정선군립 아리랑예술단운영,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 정선아리랑 박물관 등을 통하여

전승 보전에 힘쓰는 한편
정선군 전체가 아리랑으로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문화ㆍ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지역대표브랜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는 정선아리랑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추어
세계 한민족 아리랑축제를 개최할 계획 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진도아리랑도
진도군에서 향토무형유산 제1호로 지정하고
진도아리랑축제,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운영,
진도아리랑마을관광지 조성으로

진도 아리랑 전시실과
체험실, 팔도 아리랑 역사ㆍ체험관 등을 만들어

진도아리랑을
남도민요의 대표로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밀양시 차원의 보존과 전승
그리고 활용 대책을 세워
무형문화유산 보호의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의원은 최우선적으로
‘밀양아리랑’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등재를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인 ‘밀양아리랑’은
그 역사성과 문화재 가치를 감안할 때
그 당위성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밀양아리랑’을
지역대표브랜드로 육성해야합니다.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리랑의 고장
밀양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제고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형문화유산과
접목된 문화컨텐츠 개발을 통하여
밀양이 문화관광지로 재평가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밀양아리랑’과 연관된
도로명 주소를 부여하는 작업을 새롭게 추진하여

아리랑의 도시 밀양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밀양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님과 공무원 여러분!

우리 밀양은 풍부한 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던 고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기예 보유자의 고령화와
계승자 부족 등으로 인해,
존속의 위기에 처해 있는 무형문화재가 적지 않습니다. 그 보존ㆍ진흥이 대단히 긴급한 상황입니다.

무형의 전통문화는 정신문화의 상징이며
동시에 귀중한 재산입니다.

한번 잃어버리면 두 번 다시 되찾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의 아리랑이
중국의 국가무형문화재로 둔갑하는 현실은
미래에 후손들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로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무형문화 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재인식하여
밀양을 대표하는 ‘밀양아리랑’을 비롯한
무형문화유산을 전승 발전시키는데

밀양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 드리면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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