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재도약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하여(제1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작성일
2017-05-11
작성자
정윤호 의원
조회수 :
1296
밀양의 재도약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하여

사랑하는 밀양시민 여러분!존경하는 황인구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박일호 시장님을 비롯한 900여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윤호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밀양시가 미래에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문화브랜드 창출이 필요하고 그 방안으로 밀양의 고유한 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아실 것입니다. 국토연구원에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인구주택 총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지방중소도시 42곳을 대상으로 저성장시대의 축소도시 실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20곳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인구는 줄어드는데 빈집과 기반시설은 남아도는 ‘도시축소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우리 밀양시가 경남에서 유일하게 고착화된 축소도시로 발표되어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고착형 축소도시’는 가장 심화된 단계로 이러한 상태가 지속 될 경우 도시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동부경남의 중심도시였던 우리 밀양시가 오늘 날에 이르러 경남에서 가장 침체되어 가는 도시로 지목된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최근 나노국가산업단지조성과 여러 산업용지 인프라가 확충되어 투자가 활기를 띄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찾아 많은 도시민들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면서 인구가 늘고 변화의 기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밀양시가 문화도시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가다듬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주민의 통합을 이루며 미래도시발전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의 것을 바로 보고, 아끼고, 높은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밀양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의원은 밀양시의 고유한 자연과 역사, 전통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획기적 도전에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등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정신의 이해부터 필요합니다. 그 지역만의 원형성의 가치보존, 자기존중 정신, 만인을 위한 것, 크고 위대한 것만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유네스코 자연 문화유산은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판소리나 김치가 돋보여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유지보존 되어온 구전과 문화적 역사성이 소중한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밀양은 삼한시대 미리미동국에서부터 시작되어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만어산 경석, 얼음골, 감물리의 다랭이논, 재약산의 늪지와 약초 등 자연은 물론이고 다양한 농경문화와 김수로왕 직후의 사찰, 수산제, 나루터를 비롯한 어촌의 흔적, 일제 당시의 흔적 등 역사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무수한 잠재적 가치를 발굴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산업이 고도화되고 물질적 삶이 풍요로워 질수록 인류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가장 인간적인 감동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굴뚝 없는 화려한 산업과 높은 정신적 가치와 경제적 풍요를 원한다면, 후손 대대로 물려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의 길을 찾는다면 바로 우리의 고유한 유산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문화의 시대이자, 문화 콘텐츠가 도시 경쟁력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밀양을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밀양의 문화유산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만드는 노력은 단순히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는 작업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문화도시 밀양시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고 창조적 인재들을 유인하고 세계인이 찾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집행기관에서는 이러한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및 소재 발굴 용역 등 적극적인 정책마련에 나서 주실 것을 촉구 드리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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