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작곡가 가요사박물관 전시와 관련하여 (제204회 임시회 제1차본회의)

작성일
2018-10-22
작성자
장영우 의원
조회수 :
885
친일작곡가 가요사박물관 전시와 관련하여 존경하는 김상득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박일호 시장님과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내이동, 교동 지역구를 갖고 있는 장영우 의원입니다. 지금 밀양만이 가진 특화된 장점 중에 하나를 말한다면 의열단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밀양 출신 독립투사 분들과 그분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3.13만세 운동 재현행사와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약산 김원봉 장군과 석정 윤세주 열사의 생가지 인근에 의열단 기념관 조성과 그 앞에 흐르는 내이동 해천 주변에 국내 유일의 독립운동 테마거리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거리의 벽화에는 일제강점기에 가장 치열하게 무장독립투쟁을 벌였던 조선의열단과 조선의용대의 위용이 펼쳐져 있으며, 그 거리에 서면 누구나 독립선열들의 고귀한 식민지 해방 투쟁을 떠올리며 숙연한 마음으로 민족정신을 되새기게 됩니다. "독립운동의 도시 밀양"은 타 도시에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특화된 우리만의 장점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암살>에서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요~”라는 대사 한마디에 밀양이 백범 김구 선생님보다도 더 높은 현상금이 걸린 독립투사와, 무수히 많은 독립군을 배출해낸 독립운동의 도시로 매년 수천 명이 밀양을 방문하여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돌아가는 명실상부한 독립운동의 도시로 자리매김 된지도 벌써 수년째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독립운동의 성지인 밀양에서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활동한 친일 음악가로 친일파 박시춘 작곡가를 소개하는 가요사박물관을 밀양시는 추진한다고 하니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시춘 생가지 건립당시에도 위치가 잘못 선정되어 많은 시민들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행정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여 시민들의 지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밀양시는 밀양출신으로 한국대중가요의 문을 열었던 박시춘 작곡가를 비롯하여 정풍송, 박정웅, 유금춘 등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와 작사가 등 가요의 업적을 기린다는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은 몇년전 박시춘 가요제 추진시에도 논란이 있어서 박시춘 가요제를 밀양아리랑가요제로 변경한 사례가 있었고, 박시춘 가요제를 핑계 삼아 단체홍보 수단으로서 밀양시가 지원하고 추진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친일 작곡가 박시춘은 일본군에 우리 청년들의 지원을 독려한 대표적인 친일 노래인 ‘혈서 지원’ 등 13곡의 친일 노래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군 부대와 우리 민족의 노예화로 착취당한 탄광촌 등으로 무수히 많은 위문공연을 다닌 노력의 대가로 그 당시 유일한 방송수단이었던 라디오에서는 매일 박시춘의 노래를 방송해준 것 역시 친일행위에 대한 달콤한 결실이라 아니할 수 없겠고 그런 유명세가 해방 후에도 활발한 음악가로서의 활동에 발판이 될 수밖엔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자는 ‘적당히 봐주자’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그런 잣대로 비교한다면 우리가 배운 대표적인 친일 인물인 을사늑약에 찬성한 이완용 역시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 한일병합조약의 서명 전에 대한제국의 고위 관료로써 나라에 충성했던 큰 공도 있으니 더이상 이완용을 매국의 타산지석으로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라는 논리와 같을 수밖엔 없습니다. 그 당시 활동했던 한국 가요계의 3대 보물이라고 일컬어지는 박시춘, 반야월, 이난영 중에 반야월 역시 친일행위로 얻은 기득권으로 무수히 많은 대중매체에서 그 이름을 알렸고 해방 이후 대표적인 노래인 "단장의 미아리고개"와 "울고 넘는 박달재" 등 5,000곡에 이르는 노래를 작사하였으나 박시춘의 친일행위에는 못 미치지만 대표적인 친일음악가로써 역사의 평가를 받은지 오래이며, 충청북도 제천시가 제천을 대표하는 인물로 알리기 위하여 2012년부터 10억 원의 사업비로 추진해오던 반야월 추모음악회와 반야월 선생 기념관 건립 사업을 2014년 3월에 전면 취소한 것은 결코 친일 역사의 부끄러운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반야월이 박시춘과 다르게 평가되는 것은 동시대에 함께 친일을 권장하고 징병을 독려한 사실은 같으나 박시춘은 1996년 사망할 때 까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 없었지만, 반야월은 돌아가시기 2년 전인 2010년 6월 9일 국회에서 “무슨 말을 해도 핑계다. 있었던 일은 인정해야 한다. 매우 후회스럽고 국민께 사과 드린다” 라는 말로 자신의 친일행위를 용기 있게 고백하면서 용서를 빌었던 양심고백은 현재에도 박수 받을 수 있지만, 끝까지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고 해방 후의 영광에만 빠져 살았던 또 다른 한 사람 친일 작곡가 박시춘을 이제 다시 고향 밀양에서 무수히 많은 피를 흘리며 독립에 목숨 바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올해 개관한 의열기념관의 바로 앞에 박시춘 등을 소개하는 가요사박물관을 추진하는 것에 결코 밀양시민과 선열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가오는 내년 2019년은 3.1절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조선의열단 창설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또한 올해는 조선의용대 창설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밀양시도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밀양시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이러한 점을 잘 생각하여 해천스테이 사업을 추진해주실 것을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일작곡가 가요사박물관 전시와 관련하여(204회 임시회 1차본회의).hwp